제목 | 성형수술 - 가슴성형 보형물의 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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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3349 |
“좀 더 안전하게 좀 더 부드럽게” 조직에 스며들지 않는 실리콘 젤 시판 승인 … 식염수 일변도 탈피할 듯 15년만에 실리콘의 가슴성형 보형물 사용이 다시 허용되면서 가슴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성의 상징인 가슴 성형물의 진화가 거듭되고 있는 셈이다. 좀 더 안전하고 좀 더 실제 가슴처럼 부드러운 보형물을 만드는 게 진화의 방향이다. 실리콘 사용이 승인됨에 따라 가슴성형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을 다시 사용하게 된 배경과 그동안 가슴 성형 보형물의 대표인 식염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다. ◆조건부 승인 =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992년 인체 사용이 금지됐던 실리콘(성분명 코히시브젤=코젤)의 가슴 성형 보형물 사용을 최근 조건부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 FDA(식품의약국) 사용허가가 난 지 6개월만이다. 이번에 승인된 제품은 한국엘러간의 ‘이나메드’와 미국 멘토사의 ‘메모리젤’ 등 2개사 실리콘젤 보형물이다. 승인 내용은 가슴 확대 재건 교정 시술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임상시험 결과 장기간 사용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인정됐다. 다만 혹시나 하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코히시브젤을 수술에 사용한 경우 추적관리 대상이 되며 의사들은 의무적으로 보형물 추적양식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또한 수술 뒤 3년이 지나면 2년마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 검사를 받도록 하는 권고사항이 주어졌다. 식염수백이 18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사용가능하지만 코히시브 젤은 22세 이상 여성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장점이 있나 = 이번에 승인된 실리콘 젤은 지난 1992년 사용이 금지됐던 액체 실리콘과 달리 두부와 같은 반 고체 상태이다. 외피가 파열돼도 실리콘이 인체 조직 속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는다. 코헤시브(cohesive)란 말은 ‘응집력이 높다는’ 의미다. 예전 액체 실리콘은 외피가 파열되면 실리콘이 흘러나와 조직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 조직 속에 흘러들어간 실리콘만 빼낼 수 없기 때문에 조직 전체를 절개할 수밖에 없어 사용이 제한됐다. 코히시브젤은 이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제 가슴 촉감을 살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연성이 좋아 신체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러운 모양을 보여주기 때문에 성형했는지를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 또한 수명이 15~20년으로 상당히 길다. 엘리트성형외과 이영진 원장은 “이 보형물은 유럽이나 일본 남미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며 “보형물의 파열에 따른 조직손상 위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식염수백의 단점은 = 실리콘백 사용제한 이후 지금까지 가슴성형 보형물 역할을 맡아온 생리식염수는 외피가 파열돼도 큰 문제가 없다. 체액과 유사한 생리식염수이기 때문에 조직에 스며들어도 부작용이 나타지 않는다. 다만 식염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양이 줄어 크기도 변하며 모양도 쭈글쭈글해진다. 식염수백의 주름부분이 얇은 피부로 비춰 보이기도 하며 특히 만졌을 때 자연스런 가슴 촉감보다는 딱딱하게 느껴진다. 식염수백은 수명이 평균 10년 내외로 파열되면 다시 보형물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영진 원장은 “지난 11월 미국 FDA가 실리콘 젤 사용승인이 난 뒤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요구해와 곤란했었다”며 “이제 식약청의 사용승인이 났기 때문에 의료진이나 소비자 모두 만족할 만한 시술이 가능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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